Format: LP, Compilation Label: SSE PROJECT Country: South Korea Year: 2026 Genre: Electronic, Synth-Pop Condition: NM Sleeve: NM Tracklist: 1. Shy Electronics – 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04:02 2. Doildoshi - Me and Mom 04:20 3. MELTMIRROR - 기부악마 Vs 살육천사 구매대행 서비스 04:03 4. Fairbrother - Asian Teng 03:58 5. Chaerin Im - Mini Explorer 04:20 6. Beautiful Disco - A small cafe 04:08 7. VIDEOTAPEMUSIC - Human & Space 04:39 8. Yetsuby - crystal dome in summer 04:33 9. omm.. - Past food 03:55 10. huijun woo - 얼른 나가 주세요 03:51
요즘 대형 쇼핑몰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전국에 여러 매장을 두고 있던 H사의 매각 소식도 제법 충격적입니다. 여느 마트나 백화점의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커머스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굳이 돌아다니며 쇼핑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쇼핑은 이제 클릭 몇 번이면 끝나고, 때문에 여전히 마트에 간다고 말하면 C사나 M사에서 주문하면 곧장 오는데 뭐하러 가냐는 질문을 듣는 것도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빙카와이는 쇼핑몰에 관해 물성 그 이상의 특별한 감정과 애정을 여전히 품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이 없어도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걷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함께 구경하던 즐거운 추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찌르던 입구는 작은 탐험의 시작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죠. 높은 층고와 특유의 화려함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의 대형 쇼핑센터는 혼자서는 갈 수 없었고, 꼭 엄마의 손에 이끌려야만 갈 수 있었던 장소였기에 더 각별하고 환상적이게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한 감정은 비단 우리만의 경험은 아닐 것입니다. 비슷한 풍경과 감정을 공유한 이들이 2010년대 들어 음악 장르로 그 기억을 다시 불러냈습니다. 바로 베이퍼웨이브(Vaporwave)의 하위 장르인 몰소프트(Mallsoft)입니다. 몰소프트는 말 그대로 쇼핑몰(mall)의 정서와 풍경을 재현한 음악인데, 그 뿌리는 한때 미국의 쇼핑센터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던 무작(Muzak)이라는 배경음악에서 시작됩니다. 당시의 무작은 그저 공간을 채우는 기능적인 음악이었고, 때문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사회를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다며 괄시를 받기도 했었다죠.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오히려 무작이 만들던 분위기와 공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유년 시절 쇼핑몰에서 무작을 무심히 듣던 세대는 모두 성인이 되었고, 그 시절의 공간과 무드를 리버브와 노이즈로 재현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몰소프트'였습니다.
빙카와이의 [THE 可愛い MALL]은 몰소프트와 장르적으로 정확히 궤를 같이하진 않지만, 그 특유의 애틋한 결을 공유하는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가상의 쇼핑센터를 배경으로 모인 10인의 아티스트는 각자의 음악 속에 누구나 한 번쯤 거닐었을 법한 추억 한 조각을 심어두었죠. 화려한 입구를 지날 때의 설렘부터 웅성거리는 소음까지도 따스하게 감싸며, 그 아련함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